질병관리본부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시약과 관련해 씨젠(096530)이 개발한 제품의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씨젠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종 이상의 병원체(DNA, RNA,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등)를 동시에 정확하게 검사해내는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PCR)검사기술 관련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체외진단 중 하나인 분자진단 방식을 활용해 유전자를 분석하고 질병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기존 유행병 검사법은 감염 진단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려 격리 등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환자에게서 추출한 DNA를 증폭시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만 8시간이 소요됐으며 감염된 DNA의 염기서열을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일일이 대조하는데 16시간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최근 새롭게 도입한 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 검출검사’ 방식으로, 모든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시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한 뒤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이 같은 방식에 씨젠의 유전자 증폭 검사 기술 특허가 적용되면 보다 쉽고 정확하게 진단 가능한 것이다.

씨젠은 DNA, RNA 같은 유전자 정보 및 분자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 증폭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유전자를 증폭하려면 프라이머(Primer)라는 미세 DNA가 복제하고자 하는 유전자와 정확하게 결합해야하는데, 씨젠은 ACP라는 새로운 개념의 프라이머 구조를 통해 DNA 사슬 중에서 원하는 타깃 유전자만 대량 증폭하는 신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때 즉시 진단 키트를 내놓을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씨젠 관계자는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 균 등을 바꿔서 키트에 넣는다면 같은 방식으로 모든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 기술로 호흡기 병원체 26종, 성 매개 감염 원인균 28종, 자궁경부암 원인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28종 등도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씨젠은 해외 50여 개국, 300여 개 병원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86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