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11일까지 변동폭 5.6원… "변동성 확대 국면 마무리" 의견
中 1분기 성장률 3%대로 떨어질 수도… "완전 소멸까진 지켜봐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3.7원에 머물렀던 변동폭(전일대비)이 이달에 5.6원까지 커졌다. 사흘 만에 1170원대 후반에서 1190원대 중반까지 오르내리는 모습도 반복됐다. 중국 내 공식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최근 환율도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시장에서는 불안감을 거두기에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11월 3.6원, 12월 3.7원, 1월 4.6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변동폭은 5.6원이었다. 지난달 말부터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증폭된 영향으로, 지난달 17일 1159.4원(종가)이었던 환율은 이달 3일 1195원까지 뛰어 올랐다.
이번주에 들어서는 우한 폐렴 확진자 증가속도가 둔화하면서 시장의 흐름 또한 진정되기 시작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181.6원에 장을 마쳤고, 12일에도 118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내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S&P 500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CNH)도 7일 이후에는 6위안대로 내려와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말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만들었다"며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줄면서 환율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국면은 마무리가 된 분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한 폐렴이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뒤 유동인구가 늘고 있어 확산될 여지가 있는 데다, 중국이 확진자 수 집계 방식을 바꾸면서 공식적인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줄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오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일단 확진자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또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대폭 하락하면 세계경기 회복세도 약화될 수 있어 상당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는 우한 폐렴이 2분기까지도 확산되면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3.2%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5%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 하루 이틀 사이의 확진자수 둔화를 다소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앞서나가는 것 같다"며 "조업이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이동제한이 풀리는 등 추세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 보여야 변동성 국면이 종료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