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항공업이 큰 악재를 만났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충격을 극복할 겁니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뽑은 기업분석 부문 최우수 애널리스트인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일 무역갈등과 같은 사태는 감정적인 요소가 다분해서 불매운동 여파가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된다"면서 "예전 사스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 사태 때도 그랬지만 전염병은 단기 악재여서 항공업이 받는 타격은 연말로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정부가 먼저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비상 상황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2019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 베스트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기업분석 부문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그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07명 중에서 가장 정확한 전망을 해서 지난해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작년 초만 해도 증권업계에선 항공업을 낙관하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내수 부진으로 여행 수요 증가세는 둔화하는데 운항편수는 단기간 너무 많이 증가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장 부진을 예측했다. 설상가상 한일 무역갈등 사태가 터지고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항공사들은 노선 감축이란 고강도 대책까지 마련했다. 항공사들은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 노선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여객기 매출액에서 20~30%를 차지해 왔던 핵심노선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반등을 모색하던 항공업은 전염병이란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고조정 국면이 지나가면서 화물 사업 또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다 지배구조 변수까지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것이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모(母)그룹인 한진칼에서 경영권 분쟁이 터진 것이 소액 주주들에겐 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의결권 확보 경쟁 상황에서 한진그룹 경영진이 한진칼의 핵심 자산인 대한항공 이익에 반하는 사업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강 연구원은 다음 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항공, 절정으로 치닫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란 심층 보고서도 펴냈다.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이 소액주주의 절반이 넘는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면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