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공개… 통화 품질 개선
애플 에어팟 이어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2위

삼성전자의 차세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Galaxy Buds Plus)’에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에어팟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신제품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 2020)에서 신제품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의 경우 지난해 100달러(약 12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에어팟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사용시간 최대 22시간… 가격 15만9500원 예상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사용시간은 22시간으로 전작 갤럭시 버즈(최대 13시간)보다 10시간 가까이 개선됐다. 기대를 모았던 주변 소음 상쇄 기능(Active Noise Cancellation,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되지 않은 대신 통화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샘모바일 등 IT 전문 외신은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 마이크 4개 탑재돼 2개가 탑재된 전작보다 통화품질이 개선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 기존 58mAh보다 46% 늘어난 85mAh가 될 전망이다.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20과 함께 공개하는 만큼 갤럭시와 연동해 통화에 활용하기 쉽도록 통화품질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출된 갤럭시 버즈 플러스 렌더링 이미지.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충전케이스 내부 LED 표시등 아래 충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왼쪽(L)과 오른쪽(R)을 표시 버튼이 추가된 정도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스카이 블루 세 가지로 전작에 포함됐던 옐로우 색상은 제외됐다. 가격은 갤럭시 버즈보다 50%가량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갤럭시 버즈, 애플 에어팟 이어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2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Hearables Market Track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 5100만대(금액 기준 66억달러, 약 7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53% 급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총 1억3000만대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무선 이어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특히 미국 시장은 전 분기 대비 70% 성장, 전체 글로벌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애플 신제품 에어팟 프로 출시와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글로벌 1위 애플은 4분기 시장 점유율 41%, 연간 기준으로는 47%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19년 연간 기준 전체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프리미엄급(100달러 이상 가격대) 시장만 보면 삼성이 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상위 3개 브랜드인 애플, 삼성, 자브라의 점유율 합계가 80%대 중반에 달했다.

중국 및 미국 중저가 제품이 포진한 100달러 미만 가격대 시장에선 상위 3개 브랜드인 샤오미, 큐씨와이, 제이랩의 점유율 합계가 30%대 중반에 그쳤다.

100달러 이상 무선 이어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위). 100달러 미만 브래드별 점유율(아래).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최근 기세를 몰아 올해 약 1억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 굳건히 시장 1위로 자리매김할 것"며 "다만 100달러 이상 시장 2위 자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업체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작년 800만대의 갤럭시 버즈를 판매한 삼성이 올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최소 그 두 배 이상의 판매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채택, 성능 및 디자인을 차별화한 신규 모델 라인업 추가 등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