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무뎌지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19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특별상-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부장과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주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발(發) 증시 충격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치된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통화정책, 미 대선의 향방 등이라고 조언했다.

특별상은 기관투자자들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부문·업종을 막론하고 가장 믿을 만한 애널리스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오 부장은 작년에도 특별상을 받았다.

"우한 폐렴 영향 제한적"

두 수상자는 본지 인터뷰에서 증시 반등의 원인을 과거 전염병 경험에서 온 '학습 효과'와 중국 등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았다. 전염병이 증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큰 추세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오 부장은 "이미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곽 부장도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기조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곽 부장은 "우한 폐렴은 이달 중순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우한 폐렴으로 인한 소요 사태는 2~3주가량이며 이는 중국의 재정·통화정책으로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오 부장도 "상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에 우한 폐렴이 우려스러운 변수로 떠올랐으나, 이 여파를 빠르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성장률 작년 뛰어넘을까
다만 두 사람은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오 부장은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동력이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부진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되겠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지난 2017년처럼 급격한 반등은 아니라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곽 부장은 "작년보다 경제가 나쁠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국내 경기는 반도체가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고, 500조원 예산 투입 효과도 나타날 예정이라 작년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망이 다른 만큼 올해 증시를 보는 시각도 차이를 보였다. 곽 부장이 국내외 증시가 올해 내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오 부장은 증시가 상반기에는 오르겠지만 하반기에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 부장은 주식 투자가 유망한 기간을 상반기로만 한정하며, 하반기에는 저성장·저금리 시기에 주목받는 배당주 같은 안정적인 '인컴(소득형) 자산'이 다시 유망해질 수 있다고 했다.

"미 대선, 미 연준 통화정책 주목"

우한 폐렴 공포가 지나고 난 뒤 주목해야 할 증시 변수로 곽 부장은 미 대선을, 오 부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곽 부장은 "중국이 우한 폐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작년 최대 변수였던 미·중 무역 협상의 다음 단계 협상은 11월 미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올해는 미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등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후보가 유력하게 떠오를 경우, 민주당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이 증시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오 부장은 "작년 4분기부터 증시를 밀어올린 미 연준의 '돈 풀기 정책'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런 유동성 공급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증시 유망 투자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곽 부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과 미국 IT(정보 기술), 그리고 2차 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업종을 꼽았다. 오 부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TMT(첨단 기술·미디어·통신)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