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주가가 올해 들어 2배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한국인이 해외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하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매수 결제가 급증한 시점이 주가가 이미 오른 이후이고 주가 변동성이 너무 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최근 2주 동안 테슬라 주식은 총 7545만달러 규모로 결제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부동의 1위였던 애플(7340만달러)을 앞선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월 7일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모델3 인도식에서 막춤을 선보이고 있다.

주(週) 단위로 보면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말쯤부터 결제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부터 3주째인 21일까지는 테슬라 매수 결제 규모가 6719만달러로 아마존(8692만달러), 애플(8473만달러)에 이은 3위였다. 그러다가 1월 마지막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고, 2월 들어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월 마지막주에 투자했더라도 현재로서는 투자 수익이 적지 않은 편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0월 250달러 수준이었으나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연말엔 400달러를 넘었고, 지난달 말에는 550~640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 주가는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4일(현지시각) 한때는 968.99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1만2000대(시장 예상치 10만6000대)를 인도했고, 올해는 더 많은 공장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독일 베를린과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주에 신규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부터는 연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해외 시장 공략 기대감과 자율주행차 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공매도 세력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도이치증권과 JP모건이 테슬라에 200달러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해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를 근거로 공매도했다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둘러 손절매성 숏커버(공매도쳤다가 주식을 매수해 갚고 떠나는 것)에 나서는 것이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중 한명인 스티브 아이스먼 뉴버거버먼그룹 매니저 또한 CNBC 방송에 출연해 "2018년부터 지속했던 테슬라 공매도를 최근 청산했다"고 털어놨다.

공매도 세력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900달러까지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스크리너닷컴에 따르면 테슬라는 평균 목표주가는 493.10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투자자문사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7000달러로 제시했다. 2024년 달성 예상이기는 하나 파격적으로 높은 목표주가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마크 테퍼 스트래티직웰스파트너스 대표는 "테슬라가 7000달러로 오르면 나는 은퇴할 것"이라고 맞섰다.

최근 주가 급등이 공매도 청산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라면 비교적 늦은 시점에 진입한 한국 투자자들은 향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주식이 답이다'라는 책을 쓴 이항영 한국열린사이버대 교수는 "그냥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주식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들도 테슬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테슬라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해 없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 시각으로 밤 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테슬라와 같이 변동성이 높은 종목은 단기적으로 투자하기에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17.18% 급락해 734.70달러로 주저앉았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테슬라 주식의 변동성은 한국의 코스닥 종목 수준인데 밤 시간에 매매해야 하니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되도록 다른 대형 기술주를 권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