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과 논의해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것"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행 추진하려 했던 이른바 '한국판 CES(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를 연기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각종 대내·외 주요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된 데 따른 조치다.
한국판 CES를 공동 주관하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6개 기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17~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등이 주최하는 대형 경제·산업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심지어 2월 말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MWC 2020' 참석을 취소하는 기업들이 나오는데도 행사를 강행하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점에서 아쉬운 조치라는 업계 반응도 나온다. 공동주관기관 측은 자료에서 "참가기업과 전시회 개최 여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왔으며, 향후 기업들과 논의해 추후 적절한 시기에 행사를 다시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 청와대가 주도해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급조돼 열렸을 때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의 경우 전 세계 18만여명의 참관객들이 몰리는 기술 경쟁의 장(場)이지만, 한국판 CES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데다 다른 전시회와 중복돼 기업들의 참여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전자업계뿐 아니라 통신사를 초청해 판을 키울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