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춘절을 연장해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해양 구조물, 선박 등의 인도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조선소 전경

5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조선사들은 춘절 연휴를 연장하고 직원들의 출근일을 연기했다. 중국원양해운집단유한공사는 이달 9일 조업을 재개하고, 상해외고교조선유한회사, 대련선박중공집단유한회사 등 주요 선박기업도 오는 10일까지 휴업한다.

우한(武漢)에 있는 우창선박중공업유한공사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우한이 속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누적 확진자는 1만명, 사망자는 400명을 넘겨 당장 조선업 인력들의 복귀가 쉽지 않다. 휴업 중인 우창선박중공업유한회사가 작업을 재개한다고 해도 인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외고교 및 대련조선 등에서 제작 중인 해양 구조물의 납기 우려가 제기된다"며 "우한 지역 출신 조선사 인력들의 조업 복귀는 더 늦어 인력난도 발생할 것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건조 중인 선박의 납기가 많이 남아 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운전을 마치고 한두 달 내에 인도하려던 선박의 경우 공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해운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해운사들은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허용치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조선사에 탈황장치(스크러버) 장착을 맡긴 상황이다.

해운전문지 스플래쉬, 마린링크 등은 "중국 조선소들은 노동력 부족으로 선박 건조를 일시 중단했다"며 "일부 선박의 스크러버 설치까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해운사 미쓰이OSK의 마루야마 타카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IMO 2020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조선소에서 스크러버를 설치하려던 선박이 많았지만, 제때 설치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용 선박 수를 줄여 해운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영향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세달 이상 협상을 진행하는 데다 인도시점도 2년 후로 긴 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선박과 발주, 인도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산업"이라며 "선박을 주문하고 건조, 인도되는 시점은 2년 뒤로 질병보다는 조선업황 사이클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