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국 LCD 패널 생산량 10~20% 줄듯… 가격 최대 3~5달러 오를수도
韓 디스플레이업계, 수급 개선 긍정적… 사태 장기화시 中 공장 가동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위치한 5곳 이상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IT전문매체 PC월드가 3일(현지시각)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LCD 패널 공급의 55%를 담당하고 있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시니어 디렉터는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노동력,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단기에는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달 중국 내 LCD 생산량은 10~20% 감소, LCD 패널 가격이 최대 3~5달러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패널 수급 개선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생산시설 가동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中 LCD 패널 공장 외 부품·소재·모듈 등 공급망에 영향
우한에는 BOE의 10.5세대 LCD 공장인 B17, CSOT와 티안마의 중소형 LC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정부의 권고로 최소 3주의 조업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중국 내 팹(공장)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LCD 패널 공장 외에 부품, 소재, 모듈 등 전반적인 공급망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OE, CSOT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회사에 모듈을 공급하는 스카이텍은 이달 중순까지 생산이 중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 디스플레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올해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 생산량 감소를 상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 LG디스플레이, 1분기 내 광저우서 TV용 OLED 양산 계획
미래에셋대우는 "스마트폰 LCD·OLED 공급량 축소에 따른 수혜를 입는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라며 "대만 AUO와 이노룩스는 대형 LCD 라인이 전부 대만에 있어 물량 감소 없이 판매가격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LCD 사업 수익성이 악화됐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패널 가격 반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 1분기 내에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올해 약 600만대를 출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지방정부의 지침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자사와 경쟁사의 팹 운영 전략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