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2월 계획에 없던 휴점일을 만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계획에 없던 휴점일을 만드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우한 폐렴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왼쪽)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0일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단,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은 휴점 점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미아점은 지난 3일 이미 휴점했다.

백화점들은 1년에 12~13번 정도 쉰다. 통상 1~2월 합쳐 3일을 쉬는데, 구정이 1월에 있으면 2월에는 쉬는 날이 없는게 관례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도 올해 1월 신정과 구정을 합쳐 3일을 쉬어 당초 계획에는 2월에 쉬는날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재정비를 위해 계획에 없던 휴점일을 만들었다"며 "휴점 기간 방역 등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월은 구정이 없는 이상 휴점일이 없는 달이라 이번 휴점 결정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우한 폐렴으로 소비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휴점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전체 매출은 12.6%,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아울렛도 휴점한다. 롯데아울렛은 20개점 중 11개점이 이달 예정없던 일일 휴점을 결정했다. 10일 휴무 점포는 광주월드컵, 수완, 청주, 고양터미널, 구리, 진주, 남악, 롯데몰군산, 율하, 고양점이다. 이달 24일 휴무 점포는 광교점이다.

우한폐렴에 면세점도 단축영업에 나섰다. 롯데, 신세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모두 영업시간을 약 2시간 단축해 오후 6시30분까지 영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