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60%나 줄었습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매출 감소폭은 5.5% 정도였지만,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습니다. 포스코도 매출은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감소했고, LG전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익은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쯤 되자 우리 주력 대기업들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출이 늘어나도 이익이 줄어들면 헛장사를 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업정보분석 업체인 한국 CXO연구소는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190곳이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내거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는데, 올해는 이런 회사들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마다 이익 감소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LG화학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로 인한 충당금 때문에 영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황 부진에 따라 반도체를 제값 받고 팔지 못한 영향이 크고,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정부 들어 인건비와 세금이 오르고,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판매비·관리비 등 제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큽니다. 포스코는 "원료 가격은 높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원료 가격 인상분을 충분히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고, LG전자도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더 근본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을 주도할 만한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주력 산업이 중국·인도 기업들에 따라잡히며 점점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대도약'과 '창조적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온갖 규제책으로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마저 줄지 않는 것은 기적"(30대 그룹 CEO)이라는 푸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