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출시 앞두고 막판 조율… "지금이라도 수출 물량 확보해야"
르노 본사, 부산공장에 물량 배정 앞서 노사 분규 해결 강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오는 4일부터 집중 교섭을 벌인다. 신차 XM3의 수출 물량 확보 등 부산공장 가동의 사활이 걸린 현안을 두고 프랑스 르노 본사는 물량 배정에 앞서 노사 협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번 교섭이 르노삼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4일부터 7일까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집중 교섭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한 달가량 마찰을 빚었다.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을 벌이면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식이었다.
그러다 노조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1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사측도 23일 부분 직장폐쇄를 풀며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주야간 2교대 정상 근무에 복귀한 데 이어 4일부터 임단협 협상을 위한 교섭을 시작하기로 했다. 교섭에서는 기본급 인상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2017년 이후 동결한 기본급 인상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고, 회사는 부산공장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고정비용을 높이는 기본급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직 노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양측은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 등 공장 가동의 사활이 걸린 현안을 안고 있는 와중에 대치를 지속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2016년 QM6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로, 올해 르노삼성차 판매를 이끌 기대주다.
프랑스 본사는 르노삼성이 신차 물량 배정을 받으려면 '노조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도 지난달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XM3의 물량 배정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부산공장은 품질은 1등이지만, 시간 대비 생산비용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 납기도 하위권"이라며 "부산공장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노사 이슈를 조속히 마무리한 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노사분규 중인 부산공장을 방문해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생산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분규를 지난해 3월 8일 이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모조스 부회장 방문 이후 분규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 6월까지 파업을 벌이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그 결과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 결정도 지난해 상반기에서 계속 미뤄져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산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사 분규와 현지 수요 감소 등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량은 전년의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었다. 전체 차량 생산량도 16만5000대로 2018년의 21만대보다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지난해 종료돼, 올해 새로운 수출 차량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생산량은 10만대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 물량 배정 자체보다도 얼마나 많은 양이 부산공장에 배정되느냐가 중요한 상황에서 노사도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그 전제가 될 수 있는 이번 교섭에서 노사가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