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일부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발송하면서 상장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빅히트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4조원대로 추정되는 대형 장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데,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사모펀드 인기도 갈림길에 서게 될 전망이다.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 환매 연기 결정을 내린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빅히트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다. 알펜루트는 2018년 4월 빅히트 지분을 취득했는데, 빅히트 투자 이후 자산가들 사이에서 "물건 구해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운용자산이 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빅히트가 담겨진 펀드는 3년 만기로 내년 4월 만기를 맞는다. 빅히트 지분 가치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질 전망인데, 빅히트가 크게 성공하면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는 상장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조만간 상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빅히트가 2018년 투자를 받을 당시 2020년 중으로 상장하겠다고 했던 데다, 각종 지표상 현시점이 상장에 최적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BTS는 지난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등의 성과를 냈는데, 기업가치가 오르려면 향후에도 이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면서 "경영자 입장에서는 현 시점이 좋은 타이밍일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미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빅히트 몸값이 최소 4조원대라고 보고 있는데, 또 다른 일부는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빅히트는 2018년 매출액이 214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41억원, 502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최대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만약 시가총액이 4조원이라면 주가이익비율(PER)은 40배에 이른다. 한국 증시는 평균 PER이 9~10배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와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등 경쟁사는 시가총액이 5000억~8000억원 정도이고, PER 또한 30~40배 정도다. 지난해 빅뱅 승리의 '버닝썬 이슈'로 인해 엔터주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PER은 높아졌다. 이를 놓고 보면 빅히트가 딱히 고평가받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빅히트는 다른 엔터업체와 달리 BTS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멤버 군복무 등으로 인한 타격이 다른 엔터업체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18년 빅히트에 투자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최소한 빅히트에서는 적지 않은 차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알펜루트 몽블랑 V익스플로러 I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46.01%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지분 2.33%를 187억원에 매수했다. 이를 감안하면 당시 BTS 기업가치는 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 셈이다. 더구나 알펜루트는 한국투자증권과 총투자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BTS 지분을 취득했다. 레버리지를 일으켰을 경우 몸값 상승으로 인한 차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알펜루트 측은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레버리지 사용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펜루트가 보유한 장외기업 중 마켓컬리 같은 것은 과연 그 정도 기업가치가 합당하느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빅히트 지분을 얼마나 잘 정리하느냐가 향후 알펜루트는 물론 사모펀드의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