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매도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BOK 경제연구 :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변동성 완화 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분석대상기간(2005년~2018년)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근거로 추측한 결과 1억달러 상당의 매입으로 환율변동성(월평균 일일 환율변동률)이 0.003%P완화됐다. 특히 변동률 상위 80~99% 구간에서 환율 변동률은 약 0.01P% 줄었다. 일시적으로 강한 환율 충격에 개입할 때 환율 안정화 효과도 컸다는 뜻이다. 분석대상기간 일평균 환율변동률은 0.45%였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 효과는 지속기간이 단기(1~2개월)에 그쳤다. 외환시장 개입이 환율안정화를 위한 장기적 수단이 아니라 일시적 환율충격에 따른 시장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일시적인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으로 국내경제 안정성이 위협받을 때 외환시장 개입이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개입은 '리닝 어게인스트 더 윈드(역풍)' 방식으로 움직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부터 2018년까지 외환보유액을 놓고 실증분석한 결과 원화절하(환율상승)시 원화를 매입하고 외화를 매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환율이 급격히 치솟으면 개입을 통해 이를 내리려하고, 급락하면 이를 올리려 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개입은 금융위기가 포함된 기간에는 원화절하(환율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포함시에는 원화절상(환율하락)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주도인 경제구조 특성상 평상시에는 원화 가치 상승에 민감할수밖에 없지만, 금융위기 당시에는 원화 가치하락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개입은 구두 개입과 직접 개입(실개입)으로 나뉜다. 구두 개입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직접 개입은 외환 당국이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실개입에 대한 행태와 실증분석을 다뤘다.

보고서는 "실증분석 결과 외환시장 개입이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을 완화시킨 것으로 나온 것은 실제 개입과 함께 환율변동성 완화에 대한 외환당국의 의지가 경제주체들에 잘 전달된 것이 일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