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예정일을 한 달 연기해 2월 중으로 변경한다고 31일 공시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SPA 체결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제주항공은 31일 "당초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SPA 체결 일정을 한 달 미룬다"며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의 이슈로 예상대로 진도를 내지 못해 1월 중 SPA 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공동경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협약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연내에 SPA를 체결하고 하고 이스타홀딩스와 기타지분을 포함한 51.17%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지난달 31일 정정공시를 통해 이달 중으로 한차례 연기했다.

체결 일정이 두 달째 미뤄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재무 상황이 열악한 이스타항공의 실사와 SPA 체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실사에 돌입했으나 아직도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작년에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와 보잉 737맥스 결함 등의 대내외 악재로 경영 상황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무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할 뿐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수 불발 등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