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정제마진 부진으로 정유부문이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92억원으로 2018년보다 29.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4조3942억원으로 같은 기간 4.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6.5% 감소한 865억원이었다.

에쓰오일은 "2019년 판매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제마진 약세로 정유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영업이익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사업부문별로 지난해 정유에서 2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2550억원, 윤활기유는 21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전 분기보다 1921억원 감소했으나, 유가 안정화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출액은 판매량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6조4762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은 중국 신규 정유설비의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해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역내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증가와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면서 2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IMO 2020 시행에 따른 윤활기유의 원료인 고유황유(HSFO) 가격 급락으로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9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IMO 2020 시행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어 석유 수요 회복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 부문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기유 사업도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대규모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며,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다운스트림 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신규 설비 증설이 지속되면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급 과잉은 연말부터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