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4219억 영업손실… 적자 지속
中 광저우서 OLED 양산 시작, P-OLED 본격 출하로 실적 개선 기대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분기(10~12월)에 4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팹 축소로 패널 출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함께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소형 플라스틱OLED(P-OLED) 본격 양산에 따른 비용 증가도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클러스터 전경.

이 같은 영업손실액은 직전 분기(4367억 적자)보다는 약간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793억원 흑자)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한 것이다.

4분기 매출액은 6조42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늘었다. LCD 패널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OLED TV용 패널과 P-OLED 스마트폰 출하가 늘면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P-OLED 제품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LCD 구조 혁신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으로 영업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1조3594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연간 매출액은 23조4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모바일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8%포인트 증가한 36%를 기록해 전사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TV용 패널은 LCD 구조혁신에 따른 범용 TV 매출 축소로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줄어든 28%을 기록, 그 뒤를 이었다. 노트북·태블릿용 패널은 20%, 모니터용 패널은 16%를 각각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현재 P-OLED 사업 환경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P-OLED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갈 것"고 말했다.

서 전무는 이어 "중국 OLED 팹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고, P-OLED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국 광저우에서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