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금융회사의 광고가 왜곡되거나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의 약관이나 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워서 불편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열에 아홉이나 됐고, 어려운 상품을 팔면서 금융회사 직원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답한 소비자도 절반 가까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만 19~69세 국민 104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금융회사의 소비자 보호 노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62.1%에 달했다. 2018년 조사 때(62.3%)와 거의 같은 비율로 1년이 지났지만 거의 개선된 점이 없는 셈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금융회사의 영업관행에 불만이 많았다. 금융회사의 광고에 대해 왜곡·과장됐다고 답한 비율이 80.5%에 달했다. 2018년 조사보다 19.8%P 오른 것이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알기 쉬운 약관·상품설명서'라고 답한 소비자가 70.5%에 달했는데, 정작 '약관·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워서 불편하다'고 답한 소비자가 88.7%에 달했다.

어려운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대출상품을 취급할 때도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최근 5년내 구조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3.1%가 '판매자가 설명은 대충하면서 서류에 필요한 서명부터 우선 안내했다'고 답했다. '대출금리 결정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46.3%에 달했다.

정부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도 많았다. 설문 응답자의 31.5%가 정부가 상품 선택을 위한 정보제공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고, 31.4%는 엄정 제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신설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12.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