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올랐다. 연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분이 뒤늦게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20년 1월 넷째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1원 오른 리터(L)당 1571.2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0.5원 내린 1400.4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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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별 휘발유 가격을 살펴보면 알뜰주유소가 L당 154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SK에너지로 L당 1583.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L당 1646원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1.2원 내렸다. 부산은 L당 1547.3원으로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꼽혔다.

다만, 국제유가가 1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 휘발유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된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이 잦아들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은 데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국제유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올해 상반기 일 평균 100만배럴의 공급 과잉 전망을 내놓은 것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1.05달러) 내린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2.26%(1.37달러) 하락한 59.32달러에 마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우한 폐렴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과 석유 수요 둔화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