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쑤저우 공장 직원, 정상 출근 최소 일주일 미뤄달라"
삼성 "가전 공장, 춘제 때 가동하지 않는데 이 기간 길어질 듯"

중국 중부도시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폐렴(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우한에서 750㎞가량 떨어져 있는 ‘제조 허브’ 쑤저우(蘇州)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 가동이 2월 중순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과 중국언론에 따르면, 쑤저우시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에도 이주 근로자들의 공장 복귀를 최소 일주일 늦춰출 것을 각 기업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기간을 당초 이달 30일에서 2월 2일로 늦췄는데, 쑤저우시는 별도 공지를 통해 최소 2월8일 24시까지는 모든 기업의 공사 및 업무 재개를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쑤저우는 1994년 중국 정부가 싱가포르 정부와 합작 개발한 경제특구인 쑤저우공업원구가 있다. 반도체를 제품에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삼성전자 반도체 후공정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가전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연휴에도 정상 가동 중으로, 내부적으로 운영방안을 협의 중"이라면서 "다만, 가전 공장의 경우 춘제 기간 가동하지 않는데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를 1월 30일에서 2월 2일로 사흘 연장한 상태다. 쑤저우 정부의 조치로 현지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고향 등 외부 도시로 나가 있는 직원들이 돌아와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시기는 월요일인 2월 10일이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쑤저우공업원구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미국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들 기업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인근에 있는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도 우한 폐렴 확산으로 기업들에 2월 9일까지 휴업을 지시한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 중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해 전 세계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상하이는 물론, 쑤저우에 있는 기업까지 비상령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