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원유 공급과잉 전망에 22일(현지시각) 2% 이상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1.64달러) 내린 5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2.14%(1.38달러) 하락한 63.21달러에 마감했다.

우한 시내 지하철 내부 모습.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여행이 위축되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여행과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경우 하루 약 26만배럴(항공유 17만배럴 포함)의 원유 수요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리비아,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공급 차질 불안이 맞물리면서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EIA)가 올해 원유시장 공급 과잉을 예고한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EIA는 이날 "올 상반기 전세계 원유시장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정도 과잉공급 상태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