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정책과 예산 등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팀장급 이상 간부 150여 명이 이번 주 토요일(1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워크숍을 갖습니다.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특명'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평일도 아닌 주말 휴일에 간부들 소집령을 내린 것에 대해 벌써부터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주 "팀장급 이상 간부들은 18일 오전 세종시에 모여 워크숍을 갖자"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김용범 1차관을 비롯해 실·국장과 과장급들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워크숍 주제는 '경제 반등을 위한 기재부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평일에는 각자 업무에 바빠서 따로 모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휴일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조직 생활을 통해 상명하복(上命下服)이 몸에 배어있는 공무원들은 일단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휴일을 반납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불만이 없을 리 없습니다. "안 그래도 평일에 일이 많아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데 굳이 토요일까지 불러서 회의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죠. 홍 부총리는 이번 모임을 지시하면서 "참석 여부는 자유"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자유 참석이라고 하지만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부총리와 차관들이 전부 오는데 빠질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말이 나옵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기재부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도 있을 예정입니다. 현재 기재부 관료들이 정부 정책을 실행하는 방식과 타 부처와의 협업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기재부의 한 간부는 "민간에는 주 52시간제 근무를 준수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선임 부처가 모범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휴일인 토요일 아침에 다 같이 모여 일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부총리가 못 박은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