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높은 상속세율을 견디지 못해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는 지적이 해외 유력 언론에서 나왔다.

영국의 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 시각) "한국의 고율 상속세가 재벌 기업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FT는 국내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를 인용해 한국 상위 25그룹의 상속세는 약 210억달러(약 24조3000억원)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상속세 명목 최고 세율은 50%. 그러나 회사 경영권이 있는 최대 주주가 지분을 상속할 때는 '할증률'이 적용돼 세율이 최고 65%까지 높아진다.

FT는 고율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한국에서는 기업을 매각하고 해외로 떠나는 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중견 기업 대표는 "20년 전 부모님이 회사를 세웠을 때보다 회사 가치가 너무 많이 올랐다. 막대한 상속세를 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