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벤처투자액이 3조8115억원으로 집계된 데 이어 지난달(12월) 누적 4조원을 넘어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12월 집계가 다 끝나지 않아서 자세한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이 4조원 이상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금액(3조8115억원)만 따져보더라도 전년도 전체 벤처투자액(3조4249억원)보다 약 4000억원이 더 많았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인공지능(AI)처럼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벤처기업 투자가 전체의 42%(작년 11월 기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벤처도 60사(작년 11월 기준)로, 전년 동기(53사)보다 13.2% 늘었다. 업력(業歷) 3~7년 정도인 벤처에 대한 투자가 40.9%로 가장 많았고, 3년 이하 벤처에 대한 투자는 34.3%, 7년 이상은 24.8%였다.

올해도 벤처투자액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벤처투자사 10곳 중 6곳은 지난해보다 올해 벤처투자액을 더 늘릴 계획이다. 벤처캐피탈협회가 최근 회원사 1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투자 계획' 설문조사에서 60.6%가 "작년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48.7%가 "투자를 전년보다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하겠다"와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각각 21.1%, 18.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