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페시 파텔 ARM 사물인터넷 서비스그룹 대표

"거울이 어떻게 '스마트' 할 수 있을까요? 올해 CES(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에 나온 '스마트 거울'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거울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식으로 운동해야 하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죠."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니시안 호텔에서 만난 디페시 파텔 ARM 사물인터넷서비스그룹 대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CES 2020'에 참석한 디페시 파텔 ARM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그룹 대표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수년간 CES에서 IoT가 핵심 키워드였지만, 올해는 특히 실제 기기가 서로 연결돼 IoT 구현하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품으로 스마트 거울을 꼽았다.

이번 CES에서는 똑똑한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 거울이 다수 등장했다. '포세이돈'이라는 회사는 화장실에 설치해두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스마트 거울을 선보이고, 올해 중반 3000달러(약 348만원)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스타트업 '아이콘 에이아이'가 거울이 달린 디스플레이인 스마트 메이크업 거울을 내놓아 이번 CES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도 3D(3차원) 카메라를 통해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모니터가 달린 스마트 거울, 휴대전화 앱을 통해 아바타에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씽큐 핏'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세이돈이 CES 2020에서 선보인 스마트 거울.
LG전자가 선보인 씽큐핏. 스마트 거울 기술을 활용해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해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은 직접 칩을 만들지 않고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IP)만 만들어 이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회사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거액에 인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ARM은 IoT 기기 자체를 관리하거나 이런 기기가 창출하는 데이터 관리를 돕는 소프트웨어 '펠리온'이 있다.

파텔 대표는 "삼성·LG전자 같은 기업뿐 아니라 한국전력과도 스마트미터(실시간으로 전력 품질·사용량을 알려주는 장치) 개발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계측할 수 있어 전기 사용이 많을 경우 자제할 수 있고, 한전 입장에서는 전력 생산 예측, 정전 사태 예방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터기 자체가 IoT 기기가 돼 데이터센터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 만나보면 IoT 투자했을 때 혜택이 있는가를 본질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납득하더라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IoT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우려한다. ARM은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