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새해 초부터 맞아떨어지고 있다. 충청권 중소도시에서 연초부터 청약 미달 단지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서울권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일부 단지는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이다.
서울 분양은 순항 중이다. 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개포동에 분양한 개포프레지던스 자이와 IS종합건설이 분양한 서초동 지에스타워 주상복합은 모두 두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포프레지던스 자이는 232가구 모집에 1만5082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65.01대1을 기록하며 새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지에스타워 주상복합은 54가구 모집에 691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12.8대1을 기록했다.
반면 충청 지역에서는 연초부터 청약경쟁률을 미달한 단지들이 줄을 이었다. 대형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남 당진에 분양한 '당진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169가구 모집에 72건을 접수받는 데 그쳤다.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당진시에는 올해 2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는 인구 대비 적지 않은 물량"이라며 "당진 아이파크의 경우 주변보다 높은 분양가와 함께 수요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유호산업개발이 충북 음성군에 분양한 '음성 코아루'는 197가구 모집에 단 2가구밖에 청약을 넣지 않아 대부분이 미달됐다. 충남 금산군에 라테르종합건설의 '금산 라미에르' 역시 48가구 모집에 2가구가 청약을 넣는 데 그쳤다.
한편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약경쟁률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동래구에 분양한 더샵 온천헤리티지는 131가구 모집에 3486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26.61대 1을 기록했지만, 대우산업개발이 분양한 '이안 오션파크 W'는 전용면적 85제곱미터를 제외한 3개 평형에서 1순위 미달됐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래구의 사정은 좋지만 여전히 부산에서도 안 되는 곳이 있는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올해 서울지역에서는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 시장 상황이 좋을 것"이라면서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지방의 경우 '대·대·광(대구·대전·광주)' 정도면 모를까 그 외 지역은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올해도 청약 미달 현상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