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정부가 최근 내놓고 있는 증권업계의 부동산 금융 금지대책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나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는 부동산투자 쏠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생산적 분야로 자금 물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단순히 반대하기보다는 국민 경제와 투자자 보호 차원을 고려한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정부와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부동산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권사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한 점은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IB의 신용공여 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부동산 관련 법인과 특수목적회사(SPC)를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까지 제한한 데 이은 두번째 고강도 영업 규제 방안이다.

나 회장은 또 증권업계의 4대 과제로 ▲국민의 자산관리자로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솔루션 발굴·제공 ▲산업구조 변동에 대응하고 관련 기업육성을 위한 모험자본 조달 ▲금투산업의 변화와 미래사업 준비 ▲금투산업의 고부가가치·글로벌화와 국민 경제 역할 증대 등을 꼽았다.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순자본비율(NCR) 제도 개선 등 IB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비상장 및 사모 증권 유통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허용 입법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는 것도 약속했다.

나 회장은 또 협회 정책에 있어 자산운용업계가 소홀히 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력 있는 공모형 실물 간접투자상품의 공급 확대를 통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독립자산운용법인(IFA), 직판, 온라인 등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사모운용사의 종합운용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운용사 대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외에도 ▲공모리츠 활성화 적극 지원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의 차질 없는 추진 ▲기금형 퇴직연금·디폴트 옵션 도입 지원 ▲업계의 선제적 자율규제 지원 ▲투자자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회장은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취임과 동시에 시작했으며 협회를 회원사 중심으로, 비용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조직, 열정·소통·변화의 조직 문화가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회원사 업무별 실무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업계 의견을 세분화해 면밀히 청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