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결심했어."

새해를 맞아 운동, 다이어트, 자기계발, 재테크 등 일명 '결심 상품'이 인기다. 통상 연말 연초는 결심 상품 매출이 좋은 시기지만, 최근에는 미코노미(Me+Economy) 열풍에 결심 상품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미코노미란 '나(Me)'와 '경제(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자신의 편리함과 심리적 만족감, 여가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52시간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G마켓 제공

G마켓에서는 올해 들어 5일까지 요가복 매출이 전년대비 348%, 필라테스 운동할 때 쓰는 필라테스링 매출은 120% 늘었다. 같은 기간 도서·음반, 온라인 교육 상품군에서는 자기계발 상품이 전년보다 78%, 수험서·자격증 관련 상품은 매출이 40% 늘었다.

티몬에서는 이들 1일부터 7일까지 스포츠용품과 다이어트 식품 매출이 전년보다 평균 6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스포츠잡화류는 153%, 스포츠 의류는 24%, 자전거와 킥보드 등은 매출이 83% 성장했다. 또 건강 관리를 위한 홍삼 선식류는 매출이 109%, 다이어트 식품은 22% 늘었다.

GS리테일의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랄라블라에서는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건강기능과 다이어트 식품 매출이 전년대비 221.4% 늘었다.

홈쇼핑에서도 결심상품 인기가 좋았다. 홈쇼핑의 경우 주고객층이 40~50대인데, 결심상품 방송에서는 연령대가 확대된 효과가 나타났다.

CJ오쇼핑이 이달 1일, 2일, 5일, 7일 4회 방송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야나두'는 상품 판매가 12월초 보다 2.5배 늘었다. 회사 측은 "40~60만원대의 영어교육 상품임에도 30~40대 젊은 직장인들이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한국에프에스KOREAFS) 재무설계 서비스 상품 방송.

롯데홈쇼핑이 이달 1일과 5일 방송한 ‘한국에프에스(KOREAFS) 재무설계 서비스’와 ‘보험클리닉 피플라이프’는 연휴기간, 심야 시간대에 방송됐음에도 누적 상담건수가 3000건이 넘었다. 보험가입을 넘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고객이 가입한 보험증권을 분석하고 절세해 주는 상품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주 고객층이 40~50대인데 1일 밤 방송임에도 상담 전화가 많았다"며 "60~70대(32%)와 20~30대(5%) 고객 반응도 좋았다"고 했다.

롯데홈쇼핑에서 지난 4일 선보인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 ‘스키니랩’의 ‘행복한 시서스 다이어트’ 상품도 토요일 방송이었지만 주문이 4000건이 넘었다. 주문금액도 7억원으로 집계됐다. 체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보조제 등 관련 상품 판매량은 1월 첫 주 판매량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외 이달 2일 진행한 ‘뇌새김 영어 학습기’ 렌탈 상품은 방송이 자정 무렵인 심야 시간대 방송임에도 상담건 수 약 1000건을 기록했다. 심야시간대 렌탈방송 상담이 통상 100~200건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호응이 좋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샵에서는 이달 4일 방송한 행복한 이다희 스키니랩의 '행복한 시서스 다이어트' 상품이 목표를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 방송은 새벽 1시에 진행됐다. 이달 5일 방송한 '뇌새김 영어학습법' 역시 4억원 이상 판매됐다. 6일 선보인 '에듀윌 공인중개사 프리미엄' 상품은 약 2000명의 고객이 상담 예약을 해 목표를 20%이상 초과 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 연초 결심상품 매출이 한 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군 매출 비중은 통상 11월부터 1월까지가 연 전체의 3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