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행사 '美 JP모건 컨퍼런스' 개막
셀트리온・한미약품 등 7개사 발표…IPO 앞둔 SK바이오팜은 임원 참석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이 오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한다. 전세계 제약 바이오 투자자가 모이는 ‘빅 이벤트’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컨퍼런스는 전세계 155개국 1250여개 회사가 참가하고 1만2000명이 넘게 참석한다. 포럼장 내부 뿐 아니라 관계자들이 묵는 호텔에서도 대규모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같은 논의가 자유롭게 이뤄져 포럼 기간 동안에는 예상치 못한 ‘빅딜’(Big-deal)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8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지난해 초 열린 컨퍼런스 전경.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국내에서 7개 기업이 공식 발표를 한다. 오는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메인트랙’(Main Track)인 그랜드볼룸에서 전세계 투자자를 상대로 발표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메인트랙’에서 발표했으며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 연단에 선다. 셀트리온 역시 2018년에 이어 올해 그랜드볼룸에서 발표에 나선다. 이들은 새해 사업 구상 및 연구개발(R&D) 계획, 해외 사업 진출 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제넥신, 휴젤,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이머징(Emerging Markets) 트랙에서 발표한다. 휴젤의 경우 국내 필러시장에서 이룬 성과 및 R&D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지난 1983년 시작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로 38번째를 맞는다. 공식 초청자만 참석가능한 비공개 대규모 투자 컨퍼런스다. 연초에 열려 한 해의 신약개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엄선된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핵심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JP모건은 올해 헬스케어 분야 투자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기업 유동성이 증가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컨퍼런스를 단순한 참가 목적이 아닌 진지한 파트너링(partnering)장으로 인식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각 사 상황에 따라 해외 시장 확대 포부 및 R&D 파이프라인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생산시설 확장 등 기업 성장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大魚)’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표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에 집중하기 위해서 임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IPO 공모규모는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포럼장 밖에서도 중요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이 컨퍼런스의 묘미는 참석자들이 묵는 샌프란시스코 각 호텔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파트너링’이기 때문이다. 지놈앤컴퍼니, 펩트론, 엘레바(에이치엘비 자회사), JW중외제약, 티움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언트, 알테오젠,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니아, 지아이이노베이션, SCM생명과학, 에스티큐브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전세계 바이오제약기업과 미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 중에는 대규모 기술이전 등 새로운 소식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은 이 행사에서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인 랩스커버리를 소개했는데 같은해 11월 사노피와 맺은 5조원 규모의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이전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가 작년 초 7억8500만달러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2종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