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8년 후부터 공중에서 이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포함한 항공 모빌리티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미디어 행사에서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상용화 가능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2028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AM 사업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같이 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법규 등 제도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정부와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모델 ‘S-A1’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A1은 100%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S-A1의 최고 비행 속력은 시속 290km로 최대 약 100km 를 비행할 수 있다.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7분여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S-A1은 현대차와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우버가 협업해 제작했다. 우버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에릭 앨리슨 총괄은 "현대차는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우버의 첫 번째 파트너"라며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우버의 기술 플랫폼이 힘을 합치면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PAV 개발과 서비스, 유지 보수, 이착륙장(Skyport) 개발 등 여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경쟁사와 비교해 장, 단점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4~5년이 지나면 각 업체별로 어떤 차이들이 나타날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 지에 대해서는 "투자도 많이 하고 좋은 파트너들과 협력도 하고 있다"며 "더 훌륭한 인력들이 들어와 고객들에게 더 편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