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하루 앞두고 LG전자 전시관 미리 가 보니

6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은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시업체들이 막바지 전시관 세팅, 리허설을 하느라 시끌벅적했다. 아직은 관람객에게 공식 오픈되지 않아 검은 커튼으로 가려진 LG전자 전시관.

커튼을 걷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200여장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마치 물결처럼 구현된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북극에서 보이는 오로라 보레알리스, 아이슬란드의 빙하 동굴,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모리셔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 섬세하게 표현한 영상에 기자들은 탄성을 자아내면서 영상을 담느라 분주했다.

이어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 가니 'CES 2019'의 최대 히트작이었던 롤러블(화면이 돌돌 말리는) TV 20여대가 비치돼 있었다.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기존의 롤업(roll-up) 방식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의 롤러블 올레드 TV가 함께 마치 변주를 이루는 듯 움직이는 것이 지난해와의 차이점이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44㎡(약 618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LG전자의 주력 TV인 올레드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TV뿐 아니라 '가전 명가'를 입증이라도 하듯 인공지능 모터를 탑재해 알아서 옷감을 보호해주고 세제 양을 조절해주는 똑똑한 세탁기, 영상 인식으로 안쪽에 있는 음식 재고를 알아서 체크해주고 떨어질 경우 '구매하기'까지 연결해주는 똑똑한 냉장고도 선보였다.

LG전자가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프리미엄 식물재배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겉보기에는 냉장고와도 비슷했지만, LG전자의 모든 기술이 총집약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채소 성장에 필요한 물을 정확하게 공급하기 위해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적용하고, LG 휘센의 공조 기술로 식물재배기 내부 공기흐름을 최적화하며, LED(발광다이오드) 파장·광량(光量) 제어로 채소의 광합성 효율을 높여주는 식이다.

전시관 투어 말미쯤에는 LG전자의 대표 로봇 브랜드 ‘클로이’가 반겼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을 통해 사람들은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 등을 로봇에 맡기고 좀 더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며 "이것이 LG전자의 로봇이 추구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