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기업의 배터리 관련 투자액이 한국의 7배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중국 배터리 전문 매체 뎬츠왕(電池網)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리튬이온 배터리 투자 규모는 2484억위안(약 42조원)에 육박했다. 전기차 기업을 포함한 전체 배터리 산업의 총 투자 규모는 7419억위안(약 124조원) 수준으로 2018년(5710억위안)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LG화학 제공

반면 국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중국의 7분의 1 수준인 약 6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LG화학(051910)은 지난해 초 시설 투자액 6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을 배터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2018년(1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시설 투자를 약 1조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전체 투자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는 2018년 105개사에서 최근 80여개사로 감소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11월 중국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도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다. 그런데도 투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선두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몰아주기’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뎬츠왕은 "기업들은 지난해 ‘살기 힘들다’고 호소해왔지만, 선두 업체의 투자 규모만 보면 2019년은 풍성하다고는 못해도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