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TV 생산을 재개한다. 관세 인상 때문에 생산 라인을 폐쇄했던 15개월 만이다.

5일 인도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업체 딕슨 테크놀로지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 계열을 통해 일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현지 TV 생산을 시작한다.

2019년 6월 4일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QLED 8K TV 출시 행사 장면.

딕슨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티루파티 공장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딕슨은 현재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저가 피처폰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가 2018년 2월 LCD·LED·OLED 패널 등 TV 주요 부품에 대한 관세를 갑자기 인상하자 같은해 10월 현지 TV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전자업계의 민원을 받아들여 지난해 9월 TV 오픈 셀 패널(open cell panel)에 부과하던 5%의 관세를 폐지했다. 다른 TV 부품 관세도 낮추는 등 수입 규제도 완화했다.

오픈 셀 패널이란 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의 액정이다. LED TV 생산 비용의 65∼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다.

TV 부품 관세 부담이 줄어들자 삼성전자가 30∼40인치대 중저가 TV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딕슨에 현지 생산을 맡기기로 한 것.

딕슨은 부품 조달부터 조립까지 생산 공정 대부분을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품질과 가격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