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되면 회사는 금융감독원에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해야 하고, 미흡한 부분의 개선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지급여력비율(RBC) 등에 문제가 생기면 적기시정조치로 넘어가게 된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나뉜다. 가장 약한 단계인 경영개선권고 단계에서도 임직원 징계, 신규업무진출 제한 등의 규제가 따를 수 있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실시한 경영실태평가(RAAS·라스) 결과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영관리 대상으로 편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리스크와 수익성 등 몇 가지 지표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영향"이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화손해보험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보험회사들의 자본 확충 대책 마련을 유도하고 위험기준 경영실태평가를 개편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에 더 집중적으로 나선 뒤 경영관리 대상으로 편입된 것은 한화손해보험이 처음이다.
경영실태평가는 2007년에 처음 도입됐다. 경영관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의 항목에 대해 평가한다. 부문별 점수는 1~5등급으로 산정되고 다시 종합등급이 매겨진다. 한화손해보험은 종합등급이 낮은 것으로 나와 금감원이 경영개선을 요구하게 됐다.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2018년 3분기까지 한화손해보험은 1537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0억2900만원으로 10분의 1로 줄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실손보험 등의 손해율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기준 한화손해보험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은 225.7%로 손해보험사 평균(260.0%) 이하다. 한화손보는 RBC비율 방어를 위해 2018년 두 번의 대규모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2018년 7월에는 19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10월에는 3500억 원의 후순위채도 이어서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