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플루토-TF 1호'의 폰지사기 혐의(다단계 금융사기)와 관련해 라임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나, 신금투 임직원들이 이에 가담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감원은 지난해 검찰 수사 의뢰를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도주 등으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졌다. 이때문에 최근에는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가 아닌 정보 이첩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정보 이첩은 수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의심되기는 하나 증거가 없다는 의미다. 최근 라임사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당초 예정했던 '수사 의뢰'로 갈 가능성이 커졌으나 증거는 부족해 보인다는 게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폰지사기 혐의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임 모 전(前)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이다. 임 전 본부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3억원을 받아 '월급쟁이 신화'를 썼으나 이번 사태로 최근 보직해임됐다.
무역펀드는 2017년 신금투가 기획해 만들어졌다. 운용은 라임운용이 맡지만, 설계는 신금투가 한 셈이다. 신금투는 라임과 총 360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3600억원을 대출해줬다. 라임은 이 자금에 2436억원의 개인 투자자 돈을 받아 총 60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신금투는 처음부터 적극 개입했기 때문에 펀드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나, 임 전 본부장이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폰지사기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임운용은 2018년 11월 미국 펀드운용사 IIG로부터 자산 손실을 통보받았지만 이후 1년 간 계속해서 투자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펀드 자산을 싱가포르 R사에 넘겼으나 마찬가지로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금투 또한 처음에는 '이렇게 엄청난 일을 밑의 직원들이 알아서 했을 리는 없다'고 봤으나 자체 감사 결과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임 전 본부장 또한 라임의 이 부사장에게 당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라임 전 직원도 "이종필 부사장은 펀드 관련 자료를 내부 직원들에게도 극비로 부쳤다"면서 "신금투에도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금감원은 임 전 본부장의 스마트폰을 받아 조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재 종합검사 과정으로 신금투를 조사 중이다. 지난 10월 말 3주 일정으로 착수했으나 무역펀드 논란이 빚어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연장됐다. 금감원은 검사 때는 개인 휴대폰 등을 압수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전 본부장이 죄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관계자 도주 등으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