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6조 중반대 그칠 듯...SK하이닉스 4300억원대 추정
"1년 넘게 하락해 온 D램 바닥다지며 보합…서버 D램 1분기부터 상승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삼성전자가 오는 8일쯤 4분기(2019년 10~12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 중반대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전체 4분의 3(2018년 연간 기준)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 이 중에서도 특히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수요 부진·공급 초과'라는 구조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락세를 이어가던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내년 하반기쯤에는 10조원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3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2018년 영업이익(59조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더 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반도체만 하고, 메모리반도체 사업 비중이 큰 SK하이닉스도 혹독한 성적표를 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4300억원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봐도 3조원 안팎에 불과하다.

그래픽=송윤혜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 동향을 볼 때 이르면 올해 1분기(1~3월) 업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매 거래와 긴급 물량 확보에 주로 쓰이는 현물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물가격은 기업 간 대량 거래에 쓰이는 고정거래가의 선행 지표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생긴 데다 그동안 구조적 공급 과잉을 부추겼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면서 고정거래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이란 공감대가 커졌고, 이를 의식해 현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서버 D램 가격의 경우 1분기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PC D램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는 사이 그래픽·서버 D램 가격 상승이 전체 업황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제품의 12월 가격은 평균 2.81달러로 전달과 가격 변동이 없었다. 2018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D램 가격은 최근 들어 보합세를 이어가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낸드플래시는 재고 수준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먼저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제품 128Gb MLC의 12월 가격은 전달보다 2.55% 오른 평균 4.42달러로 집계됐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2월 말 현재까지 12%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