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행사 전단지를 보고 왔는데 삼겹살은 이미 동났네요."

새해 첫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진행한 초저가 할인 행사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초 공격적인 할인행사로 집객을 유도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 이마트 역삼점을 방문한 이모 씨는 "전단지에 나온 할인상품 다수가 이미 품절된 상황이라 발길을 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하루를 이마트는 '초탄일'로, 롯데마트는 '통큰절'로, 홈플러스는 '빅딜데이'로 정하고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펼쳤다. 삼겹살은 물론 신선식품과 기저귀 등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 1+1에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 1월 1일 수요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는 '초탄일' 행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날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7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선식품 매출은 70.9%, 가전 매출은 145.9% 증가했다. 저렴하게 선보인 기저귀, 분유 등도 온라인 맘카페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가공, 일상 상품 매출은 98.7% 늘었다.

롯데마트는 '통큰절'로 1일 매출이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42.7% 늘었다고 했다. 과일은 49.2%, 통큰 치킨을 포함한 식사솔루션(MS) 상품군은 80.7%, 돼지고기는 140.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회사 정책상 매출을 상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삼겹살 등 일부 제품은 오전에 품절되며 ‘빅딜데이’가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와 함께 매장을 방문한 고객도 늘었다. 해당일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날보다 43.1% 늘었다.

지난 1월 1일 수요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마트들이 연초부터 초저가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은 "초탄일을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로 새해를 시작한 가운데 올해도 이마트를 통해 고객들의 가계부담을 낮추는데 힘 쏟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일 진행한 초특가 행사는 올 한해 동안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이를 통해 온라인을 주요 이용하는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