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지난 12월 31일 오후 정전 사고가 발생해 약 1분간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피해 규모는 수십억원 규모인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2018년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발생했던 정전 사고 때는 500억원 이상 피해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 사고 때 공장 내부를 청정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비상 전력 장치를 충원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놓은 것이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31일 오후 1시 30분쯤 삼성전자가 전력을 공급받는 경기도 화성 변전소의 송전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전력 공급이 끊기자 화성 공장의 D램·낸드플래시 제조 라인 일부가 멈췄다. 반도체 공장에 전력이 끊기면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내부 공조 장치가 멈추게 되고, 제작 중인 웨이퍼가 먼지를 뒤집어쓰는 경우가 많다. 먼지가 조금이라도 낀 웨이퍼는 전량 폐기해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정전 발생 직후 곧바로 비상 전력 장치를 가동하고 공장 내부 환경을 청정·진공 상태로 빠르게 복구했다"며 "이를 통해 상당수 웨이퍼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3일가량 공장 설비 등을 점검·수리하고 늦어도 이번 주말부터 화성 공장을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