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디오·AV 전문 매체 왓하이파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조명
"LG⋅삼성 주도 OLED 시장 급성장 못하면 신기술에 밀릴 수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중국의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공세에 맞서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희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W-OLED(백색유기발광다이오드),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P-OLED(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각각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OLED 이후 신기술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OLED가 시장을 급성장 시키지 못할 경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오디오·AV 전문 매체 왓하이파이(What Hi·Fi?)는
'OLED가 정점에 도달했다면, TV의 미래는 무엇인가(If OLED has reached its peak, what's the future of TV)'이라는 제하로 OLED의 현황과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왓하이파이는 우선 OLED TV가 프리미엄에 어울리는 성능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성능에 미뤄볼 때 OLED TV가 그간 수많은 상을 거머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번인(Burn-in·열화) 문제가 제기되지만,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왓하이파이는 근거로 "장기간 OLED TV를 실험하고 있지만, 이 샘플들에서도 번인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OLED는 별도 발광체(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낸다. 덕분에 검은색과 색채 표현력이 좋고, 빛이 새 나오는 '빛샘 현상'도 없다. 두루마리처럼 말아낼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만들 수 있기도 하다.
OLED는 초기 낮은 수율과 높은 가격에 대한 의문점을 이겨내고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OLED도 완벽하진 않다. 대형 OLED를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공급의 한계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의 최대 밝기(휘도)는 LCD의 절반에 불과하다. 가격도 수배에 달하고, 대형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가격과 생산량 부족으로, 시장조사기관 IHS가 조사한 올 3분기까지 OLED TV 판매량 점유율은 전체 TV 시장 1.2%에 불과하다.
왓하이파이는 "잉크젯 프린팅(IJP) 등 기술을 통해 생산력이 늘어나며 단기적으로 OLED 인기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OLED가 잠재된 최대 밝기에 도달했다면, '최고' 자리는 새로운 프리미엄 기술의 등장으로 막을 내릴 수 있다"고 봤다.
OLED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지 못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와 QD-OLED가 현재 OLED가 지닌 프리미엄 지위를 계승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매우 작은 LED로 구현한 디스플레이로, OLED보다 4~5배 밝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로 제작한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을 판매하고 있고,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CES2020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경쟁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 규모 투자에 나선 QD-OLED다. 왓하이파이는 "마이크로LED는 고급형 OLED나 QLED보다 몇배는 비싸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QD-OLED가 마이크로LED와 OLED 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매체는 "2020년은 물론 향후 몇년간 TV 시장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OLED가 프리미엄 자리에서 내려오고, LCD는 현재의 저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나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