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실적 부진과 노조 파업의 여파로, 르노삼성에 납품하는 부산의 한 부품 생산 공장이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 여파로 르노삼성이 프랑스 본사로부터 일감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자, 협력업체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공장 문을 닫은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에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한 일본계 부품 업체가 부산 강서구 공장을 폐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회사는 부산과 울산 2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으며, 최근까지 약 10년간 르노삼성과 거래하면서 한때 연매출이 200억원을 넘기도 했던 곳이다.
당초 르노삼성은 올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되면, 내년 이후엔 신차인 XM3 물량을 받아와 생산량을 맞춰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의 파업으로 이 계획이 틀어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임단협을 놓고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312시간에 걸쳐 부분·전면 파업을 벌였고, 최근 2019년 임단협을 놓고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나기원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내년 이후 부산 지역 공장들의 연쇄 부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노조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파업 지침에 등을 돌리고 있다. 30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체 근무자 2172명 중 1600명이 출근해 공장을 가동했다.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1727명)만 놓고 보면 1196명(69.3%)이 출근했다.
이날 노조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은 30.1%로, 참가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3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