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급변하는 경영환경서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 인물"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서 승진...황창규 회장 비서실장 출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 거쳐 차기 CEO로 공식 취임
KT 이사회가 27일 이사 9명 전원 합의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황창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확정했다.
2002년 민영화가 된 KT의 CEO 후보자로 내부 인사가 선정된 것은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전 KT 사장 이후 11년만이다. 남중수 CEO가 2008년 11월 물러난 이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석채 회장,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회장 등 외부 인사들이 회장과 CEO를 겸해 KT를 이끌었다.
KT 이사회는 이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이 같이 결정하고 구현모(사진)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CEO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차기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를 수료했다. 1987년 첫 직장으로 입사한 KT에서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친 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다. 황창규 현 회장 취임 직후에는 황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 조직 내에서는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KT 이사회는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하도록 CEO 후보자들에게 제안했고 최종후보자로 선정된 구 부문장도 이를 수용했다.
KT는 우선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바꾸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KT는 "회장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또 "새 CEO는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앞서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해 지난 12일 9명의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새 CEO로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