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가 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25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고령화와 주택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인구 수와 노령화 지수(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 상승이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2017년 지역별 인구와 부동산 가격, 지역 총소득, 주택 건설 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낸 장한익 연구위원은 "고령화 변수는 단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17시도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령 인구 증가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고령화가 집값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대비된다. 일본에서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빈집이 늘고 집값이 급락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 바 있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기 때문에, 고령층이 주택을 처분해 노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1인 또는 2인 고령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증가하는 경향이 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수요는 가구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1·2인 가구가 늘면서 가구 수가 많아지는 건 곧 주택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주택연금처럼 고령자가 집을 안 팔고도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단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