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매출 감소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은 작년보다 4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211개 기업의 올 들어 3분기까지 R&D 비용은 모두 39조2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9870억원(1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254조9629억원으로 10조658억원(0.8%)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외형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79%에서 3.13%로 1년 만에 0.34%포인트 올랐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매출 4조8060억원 가운데 25.96%(1조2477억원)를 R&D에 투자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위였던 셀트리온(25.63%· 1912억원)은 네이버보다 상승폭이 낮아 2위로 떨어졌다. 이어 넷마블(20.48%), 한미약품(19.04%), 엔씨소프트(18.76%), 카카오(15.45%), 대웅제약(13.27%), 종근당(12.19%), SK하이닉스(11.60%), 녹십자(10.55%) 등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15조2877억원(8.97%)을 투자해 16위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13.16%)이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10%를 넘었다. IT·전기전자(8.40%), 서비스(6.70%), 자동차·부품(2.72%), 조선·기계·설비(2.41%) 등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