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경쟁력 없는 LCD, 中에 넘겨줄 수도"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가동을 중단한 일부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라인 장비를 HKC, 허펑타이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LCD 대신 QD(퀀텀닷)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업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가동을 중단한 주력 LCD 공장 'L8-1'의 설비·장비 일부를 중국 업체에 매각할 전망이다. 이 공장의 설비·장비는 올 9월부터 인력이 대거 투입돼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동을 중단한 LCD 라인을 8.5세대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인데, 일부 재활용이 가능한 장비는 남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CSOT 등에서 이미 8세대보다 앞선 10.5세대 LCD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이보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자사 라인에 일부에 8세대 중고 장비를 깔아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중요한데, 중고 설비는 거의 고철값이라 수익을 내는데도 유리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에 장비를 넘길 경우 기술까지 함께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부품·장비는 '제조기술'이지, '국가핵심기술'이 아니다'며 "조만간 한국이 LCD에서 발을 뺄 것이기 때문에 LCD 기술 자체도 국가핵심기술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CD 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내년 중국의 LCD TV 패널 점유율이 58%로 올해 예상치(48%)보다 10%포인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올해 26%에서 내년 17%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은 "현재 추세를 보면 한국 패널 제조사들은 LCD 사업에서 발을 빼고 중국의 경쟁사 점유율을 내주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