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끝난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66.5달러(약 7만7000원)였다. 지난해에는 3만3434달러로, 65년 만에 50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민소득 통계 작성의 기준 시점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1349달러(2010년 기준)에서 3만3434달러(2015년 기준)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국민소득과 국내총생산 등의 산정 기준이 되는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를 5년 단위로 교체하고 있다.

1인당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각종 소득을 모두 합한 것이다. 국가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로 쓰이는 GDP(국내총생산)와 달리 국민소득 수준을 파악하는 데 주로 쓴다.

바뀐 통계에 따르면 1인당 GNI 증가율은 연평균 10.0%에 달한다. 약 7년마다 소득이 2배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10년 단위로 보면 1950년대 3.6%에 머물렀던 연평균 1인당 GNI 증가율은 1960년대 10.4%, 1970년대 22.8%, 1980년대엔 12.9%를 나타냈다. 한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한 30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1990년대 들어서는 증가율이 6.2%, 2000년대 6.1%, 2010~2018년 6.4%로 감소했다.

2010년 이후 GNI 증가율이 소폭 늘어났는데, 이는 실질소득이 증가했다기보다는 환율 변동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6%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우리나라 소득이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