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행한 롯데그룹 인사에서 호텔·서비스BU(부문)장이던 송용덕(64) 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을 포함해 3인 대표이사 체제가 되면서, 두 부회장이 신 회장 아래에서 '투톱 체제'를 이룰 전망이다.
롯데는 또 이번에 50대 초·중반 부사장·전무급을 백화점·호텔·케미칼 등 핵심 사업 부문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총 50여 계열사 대표이사 중 절반에 가까운 22명을 교체하는 대대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또 롯데백화점 강희태(60)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유통BU장에 임명하고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겸임해 유통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롯데지주 이봉철(61) 재무혁신실장(사장)은 호텔·서비스BU장에 임명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는 170명으로 작년(271명·매각한 금융사 제외)보다 30% 이상 줄었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수년간 이어져 온 경영권 분쟁과 재판이 마무리된 후 처음으로 하는 것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종전 방식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신 회장의 절박함이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실무형 리더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 아래 '황·송 투톱 체제'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동갑이고, 입사 연도도 1979년으로 같다.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송 부회장은 호텔로 입사했다. 황 부회장은 이후 호텔과 쇼핑, 그룹 정책본부 등을 두루 거친 후 2018년 1월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며 그룹 내 2인자가 됐다.
반면 송 부회장은 호텔에서 한 우물을 팠다. 롯데호텔에서 영업과 마케팅, 총지배인 등을 거쳤고, 미국의 '롯데 뉴욕 팰리스' 등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송 부회장은 특히 2015년 롯데 '형제의 난' 당시 가장 먼저 신 회장을 공개 지지하며 신임을 얻었다. 황 부회장이 외향적 '형님 스타일'인 반면, 송 부회장은 온화한 '어머니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황 부회장은 기획·재무·홍보 등을 총괄하고, 송 부회장은 인사·감사 등 경영 지원 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송 부회장이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두 부회장이 업무를 나누면서 맡은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대 실무형 리더 전진 배치
이번에 롯데는 핵심 사업 부문 책임자로 50대 중반의 전무급 실무자를 대거 배치했다. 우선 롯데쇼핑 내 백화점사업부장에 황범석(54) 전무,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김현식(57) 전무, 코리아세븐(편의점 세븐일레븐) 대표이사에 최경호(51) 전무를 발탁했다. 비피화학 대표이사에 김용석(57) 전무, 정밀화학 대표이사에 정경문(55) 전무를 앉혔다. 이전에는 모두 사장·부사장급이 맡던 자리였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 최세환(50) 전무는 올해 신임 대표이사 중 최연소다. 롯데 관계자는 "현장을 잘 알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맡기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강희태 유통BU장과 김교현(62) 화학BU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임토록 했다. 롯데는 201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성격이 비슷한 계열사를 묶어 유통·화학·호텔·식품의 네 BU 체계를 만들었다. 그동안 BU장들은 BU 내 계열사들을 관리하며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빠진 유통과 화학 부문은 강희태 부회장에게 롯데쇼핑, 김교현 사장에게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이사 자리를 맡겨 사업을 직접 챙기도록 했다. 롯데 관계자는 "젊은 임원을 이끌고 위기를 돌파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부문은 조직 변화도 컸다. 각자 대표이사가 이끌던 롯데쇼핑 내 다섯 사업 부문은 사업부로 전환하면서 강희태 부회장이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다섯 사업부 중 마트 문영표(57)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무급이 맡았다.
〈롯데그룹〉
▲롯데지주▷전무 차우철 황용석▷상무 이재홍
▲롯데제과▷전무 최명림▷상무 김용우
▲롯데칠성음료▷전무 장학영▷상무 이동진
▲롯데푸드▷전무 홍선택▷상무 신재영
▲롯데지알에스▷전무 김상형
▲롯데중앙연구소▷상무 전진경
▲대홍기획▷상무 조운행
▲롯데백화점▷전무 유형주▷상무 이재옥 나연
▲롯데마트▷상무 이학재 류경우
▲롯데e커머스▷상무 김현수
▲롯데하이마트▷상무 맹중오
▲롯데글로벌로지스▷전무 안대준
▲롯데자산개발▷전무 안호명
▲롯데멤버스▷상무 김태홍
▲롯데면세점▷전무 이종환▷상무 이승국 김주남
▲롯데렌탈▷전무 김경우
▲롯데물산▷상무 이강훈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상무 박정우
▲롯데케미칼▷전무 허광식 임동희▷상무 김진엽 박수성 송보근
▲롯데첨단소재▷전무 김연섭
▲롯데정밀화학▷상무 강상호
▲롯데건설▷전무 이부용 임영균▷상무 박순전 김돈상
▲CM사업본부▷상무 전구호
▲롯데알미늄▷상무 최연수
▲롯데정보통신▷전무 노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