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의 수장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을 만났다.
19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이자 스웨덴 금융그룹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대표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을 찾아 발렌베리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베리 가문은 1856년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을 창업한 뒤 160년간 5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주회사인 인베스터AB 아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중공업 업체 ABB 등 100여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해 유럽에서도 최대 규모 기업으로 꼽힌다.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발렌베리 가문의 5대 후계자다.
발렌베리 회장은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한국과 스웨덴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5G 기술을 국가 산업의 핵심축으로 삼아 디지털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의 양사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인공지능, 5G, 스마트시티 등 삼성이 주력하는 분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NTT도코모·KDDI·도이치텔레콤 등 일본 통신사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가문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발렌베리 회장과 15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방한한 발렌베리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지난 2003년 스웨덴 출장 당시 발렌베리가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발렌베리재단의 고(故) 페테르 발렌베리 이사장(마르쿠스 회장의 삼촌)과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야콥 발렌베리 인베스터 회장 등과 만나 경영시스템과 강소국 성공 요인,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