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오는 20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세 번째 온라인 자동물류센터 '네오003'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오'는 '차세대 온라인 스토어'(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약자다. 회사는 앞서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2014년부터 네호 1호점(네오001)을, 김포시에 2016년부터 네오 2호점(네오002)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3호점을 통해 김포에는 두개의 네오를 운영하게된다.

네오002 옆에 자리 잡은 '네오003'은 전통적인 물류센터 개념에서 벗어나 상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역할을 갖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고 적재해 배송하는 것을 넘어 제조, 판매 기능을 더했다.

네오 003에는 329㎡(약 100평) 규모의 베이킹센터가 구축돼 매일 오전 5시와 오후 7시에 직접 빵을 구워 판다. 배송 직전 물류 운영 시간에 맞춰 빵을 굽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빵을 사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SSG닷컴의 세 번째 온라인 자동물류센터 '네오003'.

베이킹센터는 반죽과 발효, 굽기, 포장 등 각 공정별로 공간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 총 40종, 최대 8500개의 빵을 생산한다. 오전 5시에 구운 빵은 '쓱배송'으로 오전 9시부터 받아볼 수 있다. 저녁 7시에 생산되는 빵은 오전 6시에 배송이 끝나는 '새벽배송'으로 판매된다. 빵 생산부터 배송까지 최소 4시간, 최대 11시간 걸리는 것이다. 당일 판매하지 못한 상품은 모두 푸드뱅크를 통해 기부된다.

SSG닷컴은 "베이킹 센터 신설해 상품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것은 이른바 '극(極) 신선을 통해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실제로 SSG닷컴은 올해 초부터 산지에서 직접 상품을 수급하는 것 외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 당일 경매 상품을 바로 손질해 네오로 입고시킨 뒤 고객에게 배송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당일 새벽 3시에 착유작업에 들어간 ‘당일착유 당일생산’ 우유를 네오로 입고시켜 48시간 이내에 판매했다.

네오003은 기존 네오 센터와 마찬가지로 주문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 과정의 80% 이상을 자동화 설비로 운영한다. 하루 3만5000건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네오003은 물류 처리 속도를 20%가량 높였다.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설비를 네오002보다 2대 늘렸다.

상온 상품 기준으로 네오002에서는 시간당 약 2000 상자, 2초당 1상자를 처리했다면 네오003에서는 시간당 2400상자, 1.6초당 1상자를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신선 식품을 처리하는 DPS(Digital Picking System) 설비도 네오002보다 하나 더 갖춰 효율을 20% 높였다. 네오002가 한 시간에 1500개의 신선식품을 작업한다면 네오003에서는 1800까지 처리할 수 있다.

상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강호됐다. 네오003은 최적의 콜드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1층 작업공간까지도 계절과 관계 없이 365일 영상 10도 이하로 운영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네오003은 네오002와 연결되는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두 센터의 재고를 공유할 수도 있다.

SSG닷컴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5000건인 SSG닷컴의 새벽배송 물량을 내년 초부터는 1만건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난 뒤 2020년내에는 새벽배송만 현재의 4배인 2만건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배송가능 지역도 수도권 전체로 늘릴 계획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네오는 더는 물류센터가 아닌 '온라인스토어'로써 지금까지의 온라인 유통 패러다임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