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없이 뜨거운 공기로 바삭한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되면서 식품업계가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전자파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와 달리 100~200도의 열풍을 순환해 재료를 가열하기 때문에 음식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 시장 선점 나선 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 사용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곳 중 하나가 신세계푸드다. 작년 11월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으로 첫 출시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가 SSG닷컴, 마켓컬리,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하며 6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텐더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하우가 적용됐다. 버터를 넣어 개발한 염지제로 12시간 이상 숙성하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파우더를 얇게 코팅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맞추고 10분만 조리하면 된다.

올반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으로 차려진 식탁.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로 에어프라이어 맞춤용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프라이팬 조리용으로 판매했던 '올반 닭다리 너겟', '올반 닭강정'도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신세계푸드의 대표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의 서브 브랜드로 '올반 에어쿡'을 론칭해 새롭게 선보였다.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에어프라이어의 단점 보완한 만두 인기

에어프라이어는 강한 열풍이 수분을 날려서 바삭한 식감을 내지만 자칫하면 음식의 표면이 딱딱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한 번 기름에 튀겼던 튀김류는 갓 튀긴 것처럼 맛을 살려낼 수 있지만 기름을 바르지 않은 만두피는 딱딱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사용평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이런 소비자 의견에 주목해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군만두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9월 출시한 '올반 얇은피 인생 왕교자'와 '올반 얇은피 랍스터 인생 왕교자'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때 열풍이 가해지더라도 최적의 바삭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밀가루 등을 황금비율로 섞고 쫄깃한 식감이 유지되도록 진공 반죽공법으로 빚은 0.7㎜의 만두피로 만든 것이다.

모델들이 올반 얇은피 랍스터 인생왕교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얇은피 랍스터 인생 왕교자는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바삭한 만두피와 촉촉하고 짭쪼름한 랍스터 만두소의 식감이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얻으며 월 10만봉 이상 팔리고 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월 20만봉 이상 팔리는 히트제품 대부분을 고기만두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판매량은 해산물을 활용한 만두로 올린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신세계푸드 측은 말했다.

◇고급요리도 에어프라이어로… 라인업 확대

신세계푸드는 경기불황으로 외식 맛집에서 즐기던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기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최근 꿔바로우, 멘보샤 등 고급 중화요리를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으로 내놨다.

'올반 꿔바로우'는 전분·찹쌀가루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만든 튀김 옷을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에 입혀 기름에 두 번 튀겨낸 후 급속 냉동한 제품이다. 특히 튀김 반죽 안에 팽창제를 넣고 튀겨 여러 겹의 공기층을 생성한 뒤 급속동결 하는 '에어포켓' 기술을 적용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더욱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들어있어 집에서도 고급 중식당 수준의 꿔바로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리연구가 문성실씨와 협업해 에어프라이어 전용 멘보샤도 출시했다. 올반 멘보샤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바삭한 식빵 사이에 갈아 넣은 촉촉하고 탱글한 통새우의 식감을 잘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콤 달콤한 스위트 칠리 소스가 들어있어 더욱 맛있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고급 중화요리인 멘보샤를 1만원도 되지 않는 실속 있는 가격에 에어프라이어 조리로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신세계푸드는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 시장의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2017년 대비 285%나 늘었다. 2023년에는 판매량이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건강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식습관과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을 주축으로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냉동 튀김류, 육가공품, 디저트류 등 다양한 전용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