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에 들어간 CJ가 주요 계열사 지원 부서 인력의 약 20%를 현장으로 보내고, 본부·실 조직을 팀으로 축소하는 등 인력·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CJ는 최근 지주사 인력의 절반에 달하는 200여명을 계열사로 내보낸 데 이어, 계열사별로 스태프 부서 인력을 영업, 마케팅 등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력 재배치를 하는 것"이라며 "계열사별로 지원 부서의 20~30%가 영업·마케팅 등 현장 업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 사이에선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익숙했던 업무에서 벗어나 현장에 투입되면 성과를 내기 어렵고,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CJ는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 제도가 없지만, 그룹 직원들이 속한 인터넷 익명 게시판 등에선 일부 직원에게 시간을 주고 이직을 유도하고 있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인력 재배치와 함께 CJ는 일부 본부·실을 통합하거나 팀으로 축소하는 조직 슬림화도 추진 중이다. 또 작년 70여명이던 임원 승진을 올해 인사에선 10명 안팎으로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인력·조직 재편은 비용을 줄여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CJ는 지난해 미국 식품 회사 슈완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속히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차입금이 2015년 5조원 수준에서 현재 9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자 비용은 2326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6271억원의 4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이달에만 1조3000억원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CJ 관계자는 "내년의 경영 상황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차입금을 줄이고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라는 지침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제품도 안 팔리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